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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에 시달렸지만, 자신의 캐릭터로 승화시킨 베르바토프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발칸반도에 위치한 국가 불가리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아마도 요구르트를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한때 불가리아식 발효유인 불가리스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적도 있다.올드 축구팬이라면 1994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가 생각날 수도 있다. 그는 1994 미국월드컵에서 공동 득점왕을 수상하며, 조국 불가리아를 4강에 이끌었다. 2000년대 초중반 이후부터 유럽 축구를 접한 팬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떠오를 것이다. 베르바토프는 토트넘 시절 이영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 박지성의 동료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이외에도 불가리아는 범죄 조직인 ‘마피아’로 꽤 유명한 나라다. 1990년부터 불가리아는 공산주의의 몰락과 함께 시장경제로 전환했다. 과도기 당시 여러 번 교체된 불가리아 정부의 지배력은 약했고, 마피아는 이런 환경에서 급속하게 성장했다. 마피아 조직원들의 대부분은 전직 운동선수였다. 특히 레슬링 선수 출신이 많았다.따라서 ‘레슬러(wrestler)’라는 단어는 1990년대 이후 불가리아에서 마피아 단원을 의미하게 된다. 근육질 몸매에 머리를 삭발한 이들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선글라스, 황금 장신구 등으로 치장했다. 보안 및 보험 회사로 정체를 숨긴 마피아는 금융 사기, 인신매매, 밀수, 절도, 무기 거래 등 다양한 범죄 활동에 참여했다. 대표적인 예가 라이벌 관계에 있던 SIC와 VIS다. 이들은 불가리아 산업의 많은 부분을 장악한 데 이어, 정계에도 진출했다.베르바토프는 불가리아 국가대표팀 최다 골(48골)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러한 그마저 선수 시절 마피아로부터 두 번의 협박을 받은 적이 있다. 이런 경우 보통 사람이라면 트라우마에 시달렸겠지만, 베르바토프는 마피아를 자신의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고 승승장구했다. 마피아에 얽힌 베르바토프의 사연, 지금부터 알아보자. 1981년 축구와 핸드볼 선수였던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베르바토프는 일찍이 스포츠 환경에서 자랐다. 축구에 재능을 보인 그는 유명한 피린 블라고에브그라드 아카데미를 거쳐, 1998년 불가리아 최고의 명문 클럽인 CSKA 소피아로 이적했다.소피아의 떠오르는 스타였던 18살의 베르바토프에게 닥친 첫 번째 시련은 ‘부상’이 아닌 ‘납치’였다. 범죄 조직 VIS를 운영했던 게오르기 일리예프는 심복 3명을 시켜 훈련이 끝나고 집에 가려던 베르바토프를 납치한 것이다. 일리예프는 그에게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레프스키 카스텐딜과 계약할 것을 강요했다. 두려움에 떨었던 어린 베르바토프는 간신히 아버지 이반에게 전화했고, 이반은 자신이 선수로도 뛰었던 CSKA 소피아의 구단주에 연락해 사건을 해결했다.그 후 베르바토프는 CSKA 소피아, 바이엘 레버쿠젠, 토트넘 홋스퍼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결국 2008년 맨유는 이적료 3100만 파운드를 토트넘에 지불하고 그를 영입했다. 알렉스 퍼거슨이 맨유 감독을 맡으며 가장 비싸게 사들인 선수가 바로 베르바토프였다. 돈 냄새가 물씬 풍기자, 불가리아 마피아는 10년 만에 다시 한번 행동에 나선다. 마피아는 28살의 베르바토프에게 50만 파운드를 지불하지 않으면 소피아에 있는 그의 부인과 딸을 납치할 거라고 협박했다. 베르바토프는 겁에 질렸지만, 경찰을 찾진 않았다. 불가리아 정부 관리가 음모에 관여했다는 의심이 있었기 때문이다.대신 그는 마피아 보스와 직접 협상한 끝에 가족의 안전을 보장받았다. 그럼에도 불안했던 베르바토프는 퍼거슨 감독이 보낸 전세기를 타고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 맨유는 맨체스터에 있는 그의 집 경호를 강화했고, 베르바토프는 이웃들에게 수상한 사람이 보이면 꼭 알려달라며 금전적인 보상을 약속했다.이런 일을 겪고도 베르바토프가 마피아에 보인 행동은 참으로 흥미롭다. 그는 영국에 오기 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The Godfather)’ 시리즈를 통해 영어를 배웠다고 한다. 그는 특히 대부의 상징이자 주인공인 ‘돈 콜레오네(말론 브란도)’의 특유한 억양에 푹 빠졌다. 2017년 6월 베르바토프와 루이스 피구가 각각 이끄는 맨유 올스타와 세계 올스타는 자선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베르바토프는 7세 딸 디아와 함께 광고에 출연했다. 당시 그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돈 콜레오네의 성대모사를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건강한 멘털은 현대 사회에서 강조되는 중요 이슈다. 베르바토프는 마피아에 시달린 적도 있지만, 강한 멘털로 이를 이겨냈다. 또한 불행한 과거를 자신의 새로운 캐릭터로 개발해 좋은 성과를 거둔 그의 사례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으로 남을 것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12.22 15:00
프로축구

손흥민, 국제축구연맹 SNS 속 ‘주장 캐리커처’ 첫 페이지 장식

축구선수 손흥민이 월드컵을 빛낼 주요 선수로 인정받았다. 국제축구연맹은 2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맞아 SNS에 32개 참가국의 주장들을 표현한 캐리커처를 게재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캐리커처에서 손흥민은 첫 번째 장에 얼굴을 비쳤다. 그는 해리 케인, 크리스천 풀리식, 칼리두 쿨리발리와 나란히 소파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표현됐다. 소파 뒤에는 개러스 베일과 에덴 아자르가 웃는 모습으로 서 있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두 번째 장에 나온다. 손흥민은 오는 24일 조별리그 H조 1차전 출전을 준비 중이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1.21 15:37
해외축구

흥민-케인, 월드컵에서도 꿀케미? '캡틴 기숙사' 캐리커처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다양한 콘텐트로 흥행을 유도하고 있다. 출전국 '캡틴'들이 한 자리에 모인 풍경을 그린 캐리커처도 그 중 하나다. FIFA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주장 기숙사(Captains Dorm)'를 주제로 만든 재기 넘치는 캐리커처를 공개했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등장했다. 소속팀(토트넘 홋스퍼) 단짝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인 해리 케인과 소파에 앉아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옆에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미구)과 칼리두 쿨리발리(세네갈)이 국기를 형상화한 복장으로 한 소파에 자리한 모습도 있다. 뒤에는 웨일스 주장이자 한때 한솥밥을 먹은 가레스 베일이 응원하는 모습이 있어 흥미를 더한다. 같은 방에는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와 티아고 실바(브라질)가 테이블을 두고 나란히 앉아 있고, 프랑스 주장이자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Captains Dorm' 간판을 다듬는 모습도 있다. 두 번째 사진에는 금세기 최고의 라이벌 크리스티안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2층 침대에 앉아 있다. 침대 한쪽엔 'GOAT ONLY'라는 문구가 새겨있다. G·O·A·T는 'Greatest Of All Time'의 약어로 현장 최고의 선수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세 번째 사진은 조금 더 활기가 넘친다. 디에고 고딘(우루과이)와 빈센트 아부바카(카메룬) 시몬 키예르(덴마크) 에산 하지사피(이란) 네 선수가 개인 침대와 소파에 나란히 맞아 마치 공으로 대화를 나누듯 헤더로 트래핑을 하고 있다. 그 앞에 현재 FC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뛰고 있는 스페인 캡틴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폴란드 완장을 달고 있는 레반도스프키가 팀 사령탑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과 영상 통화를 하는 모습이 있어 웃음을 더한다. 손흥민이 가장 첫 번째 사진에 현재 위상을 상징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 점이 눈길을 끈다. 월드컵 개막이 다가왔다. 안희수 기자 2022.11.20 18:42
연예

하준수 '코빅' 하차·우효광 中대륙 비난…불륜의혹 후폭풍(종합)

상도덕을 어기면 가차없다. 근거있는 불륜 의혹에 비난은 당연한 수순이다. 최근 개그맨 하준수와 배우 우효광이 불륜 의혹에 휩싸여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다. 두 사람 모두 공식적으로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전 후 상황을 토대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 것 자체에 네티즌들은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준수는 유튜브를 통해 개그맨 선후배 사이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안가연과 동거 및 결혼 사실을 알린 후 외도 논란에 휩싸였다. 한 커뮤니티에 '하준수와 8년간 결혼을 전제로 동거하며 살았지만 안가연과 바람을 피워 파경을 맞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 글쓴이는 암투병으로 고생했던 개인사까지 공개하며 하준수와 안가연의 행태에 고통을 호소했고, 가족들도 나서 "사실혼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하준수는 "전 연인과 관계를 정리한 후 안가연과 만났다"며 직접 해명하기도 했지만 뭇매를 맞고 글을 삭제했다. 하준수는 2014년 '코미디 빅리그'로 데뷔해 최근 MBC '놀면 뭐하니?'에서 하카소로 캐리커처 실력을 뽐내며 주목 받았다. 안가연 역시 2013년 '코미디 빅리그'를 통해 데뷔, 현재 웹툰 작가 츄카피로도 활동 중이다. 무엇보다 네티즌들은 츄카피 안가연의 웹툰 '자취로운 생활'에 에피소드로 등장했던 남사친 H군이 하준수라는 것과,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에 큰 배신감을 감추지 못했다. H군은 츄카피와 친구와 연인 사이를 넘나드는 것처럼 그려진 캐릭터다. 나름 당당했던 하준수와 안가연은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이유로 13일 '코미디 빅리그' 녹화를 강행했다. 이에 프로그램 게시판은 하차 요구로 빗발쳤고, 결국 두 사람은 하차가 결정돼 녹화분도 통편집 될 예정이다. 자초한 결말이다. 작품 활동으로 중국 체류 중인 우효광은 현지에서 연예매체 카메라에 찍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늦은 시각 동료들과 이동하는 듯한 모습을 담은 영상에서 우효광이 한 여성을 무릎에 앉힌 후 허리를 껴안는 행동까지 포착된 것. 미소를 지은 채 휴대폰만 보고 있는 여성의 편안한 표정도 온갖 의혹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또한 매체는 "당시 우효광은 늦은 밤 술집에서 나와 여성과 함께 차를 타고 떠났다. 여성은 우효광의 허벅지 위에 앉았다"는 설명까지 덧붙여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중국판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국내 커뮤니티까지 옮겨지는건 시간 문제였다. 우효광 국내 매니지먼트 BH엔터테인먼트 측은 "가족끼리도 왕래하는 지인들과 모임 후 귀과 과정에 있었던 해프닝이다"고 일단락 시켰다. 하지만 공식입장이 전해진 이후에도 우효광을 향한 네티즌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우효광은 아내 추자현과 함께 SBS '동상이몽'에 출연하며 국제 사랑꾼 이미지를 얻었다. 추자현에 대한 진정성 넘치는 애정을 표한 것이 인기 요인이었다. 이에 우효광은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비호감을 제대로 샀다. 우효광의 웨이보는 삽시간에 약 6만 건이 넘는 비난 댓글로 뒤덮였고, 추자현과 우효광의 중국 내 인지도, 우효광의 과거까지 재언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국 연예인에게 더욱 따끔한 대륙의 매운 맛이다. 우효광과 추자현은 2012년 중국 드라마 '마랄여우적행복시광'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뒤 2015년 공개 연애를 시작, 2017년 웨딩마치를 울렸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어렵게 득남에 성공해 축하를 받기도 했다. 추자현은 차기작으로 '그린마더스클럽' 출연을 확정짓고 브라운관 복귀를 준비 중이다. 추자현 덕을 톡톡히 봤던 우효광은 '동상이몽' 외 국내 예능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한국 활동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활동도 미지수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2021.07.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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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에 대한 이야기와 스포츠, 그와 관련된 첨단기술의 축제 '래추기리' 12월 7~8일 열려

㈜오토복코리아헬스케어는, 서울특별시 장애인체육회, AIA 생명보험 주식회사와 공동 주최ㆍ주관으로 ‘Let’s Get it : 래(來) 추(揫) 기(技) 리(利)” 행사를 오는 12월 7일, 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터 2층 크레아에서 개최한다.본 행사는 장애에 대한 이야기와 스포츠, 그와 관련된 첨단 기술을 모두 어우르는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이날 행사에서는 달리기용 의족과 스키&스노보드용 의족 등 첨단 장애인 보조기기 전시와 휠체어 골프, 파라 스키&스노보드 VR 체험 등의 장애인 스포츠 체험, 그리고 비장애인도 체험해볼 수 있는 첨단 보조기기 체험과 같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즐길 수 있다.또한, '장애인의 도전 스토리 및 장애인에 대한 인식 및 사회적 시스템 개선을 위한 노력'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도 예정되어 있다. 유쾌한 장애인 박항승, 호탕한 비장애인 권주리 부부의 러브 스토리, 3만 7천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장애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굴러라 구르님, 의 저자 류승연, 장애인 이동권 증진 콘텐츠 제작 협동조합 ‘무의’ 이사장 홍윤희,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주장 한민수가 연자로 나선다. 행사장에는 캐리커처,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등 아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한다. ㈜오토복코리아헬스케어 박동현 대표이사는 “이번 축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으로 구성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소통의 장이 될 것이며, 첨단 기술을 통해 장애인의 삶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오토복코리아 홈페이지 및 공식 페이스북에서 확인 가능하며, 사전 등록을 하면 추첨을 통해 풍성한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소영 기자 2019.11.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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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단독 게재] 스타들의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시위 캐리커처로 응원

만화가들이 영화인들의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시위에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현세.박재동.조원행.원수연.전세훈.김수용 씨 등 한국의대표급 만화가 6명이 19일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1위 시위를 한 영화배우들의 캐리커처를 그려 일간스포츠(IS)에 전달해 왔다. 이현세 한국만화가협회장과 황미나 씨 등 만화가들은 지난 15일 남산에 자리한 스크린 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원회를 방문, 투쟁하고 있는 영화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시사만평으로 유명한 박재동 씨가 전도연, . 의 이현세 씨가 안성기, 의 조원행 씨가 장동건, 순정 만화 . 의 원수연 씨가 이준기, 의 전세훈 씨가 박중훈, 올해 드라마화 계획이 발표된 만화 의 김수용 씨가 최민식의 캐리커처를 맡았다. 독특한 색깔을 가진 인기 작가들이 영화배우들과 일대일로 짝을 지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만화가들은 개별적으로 캐리커처에 자신이 전하고 싶은 문구를 지어 넣는 등 자유롭게 그림을 그렸다. 일간스포츠가 독점 게재하는 만화가들의 캐리커처는 "우리 문화를 지키자"라는 공감대로부터 제작됐다. 1990년대 초부터 정부 주도의 대중문화 개방으로 일본 만화가 여과없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가장 피해를 입은 분야가 만화이기 때문. 이후 일본 만화에 만화 시장의 80% 이상을 빼앗기며 회복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장의 캐리커처이지만 재치와 만화가적 감각이 돋보인다. 이현세 씨가 그린 안성기, 조원행 씨가 그린 장동건, 원수연 씨가 그린 이준기, 김수용 씨가 그린 최민식, 박재동 씨가 그린 전도연, 전세훈 씨가 그린 박중훈(왼쪽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중훈의 캐리커처를 그린 전세훈 씨는 "같은 문화 단체라는 큰 틀에서 지지를 하며, 우리 문화를 지키자는 취지에 공감하는 것이다. 만화계는 일본 만화에 너무 쉽게 시장을 내주었다. 자유경쟁이라는 게 겉으로는 가장 편한 해결책처럼 보이지만 문화는 다르다. 문화는 한번 무너지면 되돌릴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현세 회장은 "문화 분야 가운데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가장 먼저 개방됐고,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대응을 못했다. 만약 스크린 쿼터가 축소되면 영화 쪽에서도 장기적으로 만화와 같은 결과가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우리는 1997년 청소년 보호법 파동으로 만화책이 서점에서 치워지는 상황에 대처하느라 당시 일본 만화가 들어오는 데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라면서 "정책적 추진력과 단결력을 갖춘 영화계가 부럽기만 하다"라고 말했다. 만화인들은 "일본 만화 90개에 장악된 상태에서 열 개의 한국 만화가 무슨 힘을 쓰겠는가? 일본 만화는 훨씬 더 큰 시장에서 우수한 작품을 골라 초저가로 들어오니 어떻게 경쟁이 되겠는가"라고 입을 모았다. 박재동 씨는 "영화계가 스크린 쿼터 때문에 살았다. 만화계도 쿼터제(일본 만화의 수입을 제한하는 안) 도입을 신중하게 논의할 시점을 맞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영화계 측은 "만화가들의 방문 및 캐리커처 제작에 의한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지지를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장상용 기자 2006.02.1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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